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 | |||
작성자 | 길하라 | 날짜 | 2025-05-23 |
고인명 | 정원섭 | 조회수 | 134 |
정원섭 님은 국가가 저지른 폭력 앞에서 너무도 긴 시간을 억울하게 살아야 했던 분이었습니다. 36세에 누명을 쓰고, 죄 없이 15년을 감옥에 갇혔으며, 그 뒤로도 오랜 시간 피해자로 살아야 했습니다. 정작 국가로부터 온전한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채, 82세의 노인이 되어서야 세상은 겨우 잘못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.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려놓고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앞에서, 정원섭 님의 분노와 슬픔은 얼마나 컸을지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. 그 삶의 무게는 우리가 평생 잊지 말아야 할 기록이며, 그 억울함은 제대로 사과받지 않는 한 끝난 것이 아닙니다. 이제는 더는 무거운 짐 없이, 하늘에서는 억울함 없이 편안히 쉬고 계시길 바랍니다. 정원섭이라는 이름이 끝내 명예롭게 기억되기를, 이 땅의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두 번 다시 침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. 잊지 않겠습니다.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 |